작성자 Bmr | 등록일 22-10-11 19:44 | 조회 282회
[스크랩] C&D로 K바이오·헬스 기술사업화 허브 도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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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D(연구·개발)를 넘어 C&D(연계·개발:Connect&Development)로.'
경북대학교가 산학협력단, 대학 연구실, 지역 기업, 지역 혁신기관들로 구성된 오픈 이노베이션 생태계를 통해 'K바이오·헬스 허브'에 도전하고 있다. 대학의 역할을 '기술의 산실'에서 발전한 '기술사업화 거점'으로 확장시키고 있는 것.
이를 뒷받침하는 것은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과학기술일자리진흥원이 추진하는 '지역산업연계 대학 오픈랩 육성지원 사업'이다. 개별 연구실이 아니라 대학 기술이전 전담조직 주도 하에 대학이 보유한 기술을 기업이 사업화하도록 돕는 게 골자다. 과기정통부는 대학에 예산집행 자율권을 부여하는 한편, 1~2년 내에 시장진입이 가능한 기술을 우선 선정해 빠른 성과를 만들고 있다.
경북대학교는 2020년 시범사업 기관으로 선정된 데 이어 작년 본사업에도 포함됐다. 박최규 수의학과 교수와 지역 기업 엠모니터, 디바바이오가 협력하는 '차세대 분자진단기술 오픈랩', 장용민 의학과 교수가 주도하는 '의약화학 오픈랩'을 비롯해 바이오·헬스와 스마트시티 분야에서 6개 대학·기업 오픈랩이 가동되고 있다.
△신재호 응용생명과학부 교수는 코스맥스, 아소, 한국콜마와 '피부 마이크로바이옴' △박춘욱 연구산학처 교수는 안전융합기술원과 'IoT(사물인터넷) 기반 상하수도시설 스마트 모니터링' △전만식 전자공학부 교수는 티디아이와 '나노바이오포트로닉스' △박순용(조현민) 전자공학부 교수는 아이엠과 '지능형 팔레트 로봇' 오픈랩을 열었다.
사업화 주제는 주민들과 지역의 현안인 질병, 노화, 시설물 관리 등 메디시티와 스마트시티에서 잡았다. 연구자들이 보유한 기술은 수요기업을 만나 빠르게 사업화로 이어지고 있다.
MRI(자기공명영상) 조영제 기술을 개발해 국내 중견기업에 4억원 규모 기술이전 계약을 맺은 의약화학 오픈랩이 대표적이다. 활성산소종을 제거함으로써 심근손상 진단과 치료가 가능한 테라노시스(진단+치료) 물질 개발을 목표로 세운 의약화학 오픈랩은 또 다른 국내 중소기업과는 항암제 및 뇌졸중 치료제 개발에도 협력했다.
특히 시판 중인 MRI 조영제 가운데 항염증 등 질병 특이적인 적응증을 가진 제품이 전무하다는 점에 착안해 새로운 방식의 조영제 개발에 도전했다. 염증 조기 진단이 가능한 MRI 조영제를 실용화함으로써 MRI 조영과 비조영 뇌질환영상 시장의 판도를 바꾸겠다는 것. 오픈랩 연구자들은 고리형 가돌리늄 간조영제의 염증 표적 조영증강·유지 기능이 우수한 특성을 발견하고 기술을 발굴해 이전계약까지 마쳤다. 연구자들은 분자 특이적 저분자 MRI 조영제 기술이전과 사업화도 추진한다.
피부마이크로바이옴 오픈랩은 기능성 화장품 개발을 위한 피부 마이크로바이옴 연구를 사업화 성과로 연결하고 있다. 벌노랑이 발효추출물의 수용성 제제화 노하우를 지역 기업인 아소에 이전하는 계약을 맺은 데 이어 코스맥스와는 마이크로바이옴 유전체 공동 연구를 펼치고 있다. 한국콜마와는 두피와 장내 마이크로바이옴 코호트 분석과 활용 연구를 해 왔다. 연구자들은 머신러닝을 활용해 두피와 장내 미생물 군집과 두피 상태의 상관관계를 분석하는 연구도 하고 있다.
차세대 분자진단기술 개발·상용화 오픈랩은 20분 만에 코로나 바이러스 진단이 가능한 차세대 램프(LAMP·등온증폭법) 기술을 개발해 사업화하고 있다. 연구진은 엠모니터에 사람 감염병 분자진단, 디바바이오에 동물 감염병 분자진단 기술을 각각 이전하고 상용화를 돕고 있다.
경북대 관계자는 "미국 노스캐롤라이나주의 3각 연구집적단지는 바이에르, 글락소스미스클라인 등 140여 개 혁신기업과 3만8000여 명의 근로자들이 산학협력 기반 혁신을 통해 첨단 의료도시로 성장하고, 미 보스턴의 켄달스퀘어는 지역대학의 리더십을 바탕으로 세계적 수준의 바이오 클러스터로 자리잡았다"면서 "대학과 기업·혁신기관들의 공조를 통해 대구의 전략산업인 의료·헬스케어 기반을 키우고 혁신기업과 일자리를 키워가겠다"고 밝혔다. 안경애기자 naturean@dt.co.kr
기사 링크 : http://www.dt.co.kr/contents.html?article_no=2022021002101131650001&ref=naver